2014

처음에 소셜 굿 서밋을 참가한다고 했을 때에, 그냥 어느 국제회의 다를 것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엔총회도 참관해보고, 정상회의도 참관해본 경험자로써, 사실 국제이슈를 다루는 이 회의장에 그렇게 큰 기대는 없었다. 또 6시간 내 16개의 짤막한 토론이 진행되는 방식의 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얘기가 오고갈 것인가에 대한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소셜 굿 서밋이 개막하는 순간, 모든 것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관경이 펼쳐졌다.

비록 장소는 유엔총회장 처럼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또 정상들이 참석하는 자리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 시간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그럼 소셜 굿 서밋은 무엇인가? 한국 사람들에겐 아마 아직은 생소한 회담일 수 있다. 잠시 짤막한 소개를 하자면, 소셜 굿 서밋은 5년전 유엔총회 중 정상들만 참여하는 미팅에서 다루어지는 국제개발이슈들을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시작된 회담이다. 각 해 사람들이 원하는 안건을 정하고 그에 맞는 각 국의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올해는 특히 새천년미래목표들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았다. 아마 내년이 유엔의 2015 MDG을 이루어야 하는 마감이기 때문 일 것이다.

오늘 회담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얘기해주고, 거들이 이룩한 업적들을 논의하고 우리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나가서 논의하는데, 그들의 훌륭함과 용기에 내내 감탄하고 있었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설계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한번 세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회담에 참석하게 되면서 내가 앞으로 걸어가려는 길이 올바른 길이고 오길 잘했다고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자리가 된 것 같다.

우리는 항상 고민해야한다, 우리가 무얼 해야 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하고, 동등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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